산업 IT

"이통3사 품질 세계 1위"…국내진출 겨냥 루트메트릭스 영업전략?

일부지역만 조사 신뢰성 의문

이통사에 컨설팅 검토 요청도

23일 스캇 브래디 루트메트릭스 사업개발 최고책임자가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네트워크 품질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텍스트100써니23일 스캇 브래디 루트메트릭스 사업개발 최고책임자가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네트워크 품질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텍스트100써니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모바일 네트워크 품질 수준이 미국·영국·일본 등 세계 주요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모바일 네트워크 성능 분석 기업인 루트메트릭스가 23일 밝혔다. 하지만 이 회사가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번 조사를 했다는 점에서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루트메트릭스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품질을 평가한 결과 6개 항목에서 모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하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스캇 브래디(사진) 루트메트릭스 사업개발 최고책임자는 “이통3사가 모든 테스트 항목에서 100점 또는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어 오차 범위 내에서 공동 1위나 마찬가지”라며 “이는 창사이래 테스트를 시행한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보지 못했던 이례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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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메트릭스는 전반적인 성능, 네트워크 신뢰도와 속도, 데이터·통화·문자 성능 총 6가지를 평가했다. 최근 3주간 갤럭시S6엣지 1종을 가지고 서울·수도권에서 2만 번 이상 개별 테스트를 하고 약 1,500km를 이동해 55군데에서 실내 측정을 했다. 그 결과, 서울의 최고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74.7Mbps로, 도쿄(39.0Mbps), 런던(29.8Mbps), 파리(29.7Mbps), 뉴욕(23.7Mbps)보다 빨랐다. 국내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는 LG유플러스가 각각 74.7Mbps, 37.4Mbps로 1위였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가 매년 진행하는 품질평가는 최소 3개월 이상의 시간 동안 전국 단위로 지역별로 100만번 이상 측정하는데 비해 이번 조사는 서울·수도권 일부에서만 불과 3주동안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부는 차량, 선박, 도보 등 전국을 대상으로 다수를 반복 측정하는 것에 비해 루트매트릭스는 서울조차 일부에서만 측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루트매트릭스가 발표 시점에 맞춰 이통사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이후 컨설팅 발주에 대한 검토 요청도 했다”고 꼬집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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