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안철수가 맞았고, 박지원이 틀렸다"

박지원, 안철수 전면 내세워 당 지지율 반전 시도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보좌진협의회 출범식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왼쪽)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보좌진협의회 출범식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왼쪽)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4·13 총선결과에 대해 “안철수의 판단은 옳았고, 박지원의 판단은 틀렸다”고 안철수 전 대표를 치켜세웠다.

23일 오전 국민의당 보좌진협의회(국보협) 출범식 축사에 나선 박 위원장은 “총선결과 분열했음에도 최초로 야당이 승리했다. 야당의 뿌리인 호남을 석권했고, 비호남권에서는 제2당으로 도약했다”며 이같이 털어놓았다.


박 위원장은 “저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웠기 때문에 야권은 단일화해야 승리한다고 배웠다. 그래서 국민의당 때도 통합을 얘기했다”며 “그런데 안철수 대표가 전화해 ‘이번에는 3당 된다’ ‘제발 야권통합 단일화 얘기만 말아달라’고 했다. 저는 믿지 않았지만 하도 간곡하게 말해 알겠다고 했다”고 숨겨진 일화를 들춰냈다. 이어 “저는 우리당이 망할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총선에서 망하면 (야권) 대통합을 이뤄 정권교체의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결과적으로) 안철수의 판단은 옳았고, 박지원의 판단은 틀렸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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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당 지지율을 감안해 당심 이반을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의 영입 노력으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안 전 대표를 치켜세우면서 당 지지율 반전을 꾀하는 것으로 읽힌다.

실제 박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황주홍 의원과의 설전 중 “총선 때는 우리 당 지지율이 6%였다. 안철수 전 대표가 움직이면 우리 당도 지지받을 수 있다”면서 “안 전 대표가 27일에 (전남) 구례에 간다 해서, 그럼 광주에서 하루 주무셔 달라고 내가 별소리를 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집계한 8월 3주차(16~19일)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은 33.3%, 더불어민주당은 28.3%, 국민의당은 12.3%를 기록한 바 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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