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산유량 동결 힘들다"...유가 반등세 주춤

JP모건 등 "공급과잉 지속"

브렌트유 선물 1.72弗 하락

다음달 알제리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공식 회담을 앞두고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산유량 동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주춤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국제유가가 연내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해 “연초에 비해 (OPEC의 감산합의)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아직 가능성은 35%에 불과한 2차 시나리오로 간주한다”며 감산 합의를 이루려면 이란과 러시아의 입장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원유시장은 OPEC을 마치 금융시장의 중앙은행처럼 착각하고 있다”며 “OPEC 회원국과 산유국이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에는 너무 많은 역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BNP파리바 역시 이란과 이라크가 가능한 한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가격보다 생산을 중시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략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과잉 상태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BNP파리바는 연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연내 배럴당 42달러, 내년에는 49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며 기존 유가 전망치(평균 50달러)도 소폭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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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산유량 감산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는 것은 ‘말로만’ 감산을 약속한 OPEC 회담에 대한 실망이 반영된 탓이 크다. 실제 지난 4월과 6월 각각 카타르 도하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담에서는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산유량 감산·동결은커녕 일부 회원국의 불참과 산유국 간 반목만 재확인됐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유가는 7거래일 연속 상승을 접고 하락 반전했다. WTI 9월 인도분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47달러(3.03%) 하락한 배럴당 47.05달러,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 선물도 1.72달러 떨어진 배럴당 49.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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