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단 식중독 속출, 당분간 오전 수업만 진행 '주의 요망'

여름철 폭염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개학한 전국의 각급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부산의 한 여고에서 학생 60여 명이 단체 급식 후 지난 19일 오후부터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들 가운데 상태가 심한 2~3명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수능 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 중 11명도 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학교 측은 22일에도 추가 환자가 발생하자 오전 수업을 마친 뒤 학생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으며, 당분간 이처럼 오전 수업만 진행할 방침이다.

보건당국은 학교 급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식중독 원인균 규명을 위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봉화에서도 19일부터 단체 급식을 하는 중·고교생 10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여 당국이 조사에 돌입했다.

서울에서는 심지어 중·고등학교 5곳에서 학생 등 400여 명이 한꺼번에 의심증세를 나타냈다.


최근 은평구 A 여고와 B 여고에서 학생과 교사, 교직원 등 400여 명이 동시에 설사나 복통 등의 증세를 보였다고 서울시교육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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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여고는 한 특성화고교와 같은 급식소를, B 여고는 한 중학교 등 3개 학교와 같은 급식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생들 역시 부산·봉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난 19일 점심, 학교 식당에서 함께 급식을 먹은 뒤부터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몇몇 학생들에게 증상이 나타나자 서울교육청과 서울식약청, 은평구보건소와 각 학교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의심 학생을 조사하고 식중독 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한 후 보건환경연구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배식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하는데 날씨가 덥다 보니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 지 이틀이나 지났기 때문에 원인이 명확하게 드러나기는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는 “이렇게 덥고 습할 때는 세균의 성장 속도가 확 올라간다”며 “요즘 같을 때 음식이 상온에 방치되면 1~2시간 정도면 완전히 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철 세균성 식중독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하며, 조리 과정에 대해서는 “조리실을 시원하게 하고 그날그날 필요한 만큼의 식재료를 사다가 조리가 끝나고 남은 음식은 버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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