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저성과자 연봉 삭감" LGD의 '인사실험'

그룹 차원 조직 혁신작업 일환

C등급 2회 연속땐 5% 깎기로

LG디스플레이가 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저성과자의 연봉을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역량에 따라 성과를 차등 반영해 성과주의 문화를 확립하겠다는 취지다.

LG디스플레이의 성과차등반영안은 올 들어 선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그룹 차원의 조직혁신 작업과 맞물려 나온 것으로 재계 전반의 급여체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14면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직급체계 개편에 맞춰 임직원성과제도 개선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LG디스플레이의 검토안을 보면 책임(부장~과장급) 이상 직원이 연말 성과평가에서 C등급을 1회 받으면 연봉동결, 연속 2회 받으면 연봉 5% 삭감, 연속 3회 받으면 연봉 10%를 깎는다. 선임(대리~사원)급은 C등급을 1회 받으면 개인상승률에서 2%를 뺀 인상률 적용, 연속 2회 받으면 연봉동결, 연속 3회 받으면 연봉 5%를 깎는다. 기존에 C등급과 D등급을 받을 경우 인상률을 조정했지만 연봉은 삭감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대신 성과가 좋은 직원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했다. 최상위등급인 S등급을 받으면 연봉 개인상승률에 3%, A등급은 2%를 더한 인상률이 적용된다. 단 이번 성과제도 개선안은 입사 2년 미만 사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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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개인 연봉 수준에 따라 인상률을 차등 반영하고 직급별로 연봉 상한선을 정해 이를 초과할 경우 2~3%의 정액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4분기 5,000억원에 육박했지만 올 2·4분기 들어서는 440억원으로 줄었다. 주력사업인 LCD가 시황악화와 중국 BOE, 대만 이노룩스 등 후발주자들의 빠른 추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내년 직급체계 개편을 앞두고 성과제도 개선을 위한 검토안 중 하나”라며 “확정된 내용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 C·D등급을 받는 임직원은 극소수로 성과제도 정착을 위해 상징적 의미에서 연봉삭감 등의 방안을 검토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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