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새벽3시36분께 중세 문화유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남동쪽으로 76㎞ 떨어진 내륙 지점에서 6.2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라치오 주 리에티 현에 있는 도시 아마트리체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트리체의 세르지오 피로지 시장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람들이 잔해에 깔리고, 아예 마을이 사라지기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은 전했다. 피로지 시장은 관영라디오인 RAI에 “시내 중심부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도시의 불도 다 꺼져버렸다”며 “응급 요원들에게 연락하거나 병원에 갈 수 없었다”고 전했다.
AFP 통신과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 등은 진앙에서 북동쪽으로 116㎞ 떨어진 로마에서도 건물이 20여 초간 흔들리고 큰 진동이 느껴졌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지역으로, 나폴리 인근의 베수비오 화산,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에는 라퀼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