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내년 정부 예산 첫 400조원 돌파…올해 보다 3.7% 가량 증액

일자리 예산 10% 늘리고 모든 군부대·의경 생활관에 에어컨 설치

유일호(왼쪽 세번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2017년 예산 당정 협의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유일호(왼쪽 세번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2017년 예산 당정 협의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3.7% 가량 늘려 편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안은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일자리 예산도 10% 이상 늘어난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24일 내년도 예산안 편성 당정협의 브리핑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전체 예산은 3.7% 정도 증액 편성되는데 올해 2조 3,000억원인 일자리 예산은 10% 이상 증액되고 이 가운데 청년 일자리는 15% 이상 대폭 증액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예산은 386조 4,000억원. 3.7% 가량 증액되면 400조원을 넘어선다. 400조원 대 예산은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유일호 부총리는 “내년 예산은 최대한 확장적으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당초 목표인 41%보다 낮은 40.5% 내외로 관리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모든 군 병영·의경 숙박시설에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했다. 모든 생활관에 에어컨을 3만대 이상 보급하는 예산 630억원이 편성됐다. 냉방이 되지 않는 낡은 의경 버스 180대도 교체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으로는 에어컨 없는 병영 시설, 의경 시설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월 20만원인 참전 명예수당은 22만원으로 2만원 오른다.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 등에 참전했던 수당 지급 대상자는 25만명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월 19만원이 대선 공약이었지만 올해 20만원이 됐다”며 “정부에서 추가 인상이 난감하다고 했지만 당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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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선들이 북방한계선(NLL) 주변에서 벌이는 불법 어업을 방지하는 시설에 투입되는 예산은 올해 20억원에서 내년 100억원으로 늘어난다. 김 정책위의장은 “철 구조물을 설치해 중국 어선이 오면 그물이 다 찢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노인을 대상으로 한 공공일자리 예산은 올해 3,907억원에서 500억원 가까이 증액해 ‘생태교란 동식물 제거’ 등 업무가 특화된 5만개의 일자리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15가지인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지원 예산에는 296억원을 더해 독감 예방주사를 추가한다.

의료기관·사회복지시설 종사자와 입대 예정자·현역 병사 중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사람의 결핵 검진에 235억원의 예산을 신규 반영한다. 한부모 가정에 대한 양육비 지원액은 200억원 늘려 월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인상된다.

당정은 또 정기국회에서 예산을 심의할 때 전국 6만 2,000개 경로당에 정수기를 설치하거나 청소 도우미를 파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 ‘김영란법’ 시행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인 지원 예산을 밭작물 중심으로 늘리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지원하는 예산도 늘리는 방향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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