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권오준 회장 "글로벌 철강 무역대전…통상 대응력·기술력 높여야"

원샷법 참여 계획 없어...자체 구조조정 진행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이 최근 주요 철강제품 수출 대상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와 이에 따른 통상 분쟁을 ‘글로벌 철강 무역대전’으로 진단했다. 단순 ‘분쟁’ 수준을 넘어 전 세계가 한바탕 통상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본 것이다.

권 회장은 24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스틸코리아 2016‘ 행사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철강 무역대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민관이 합심해 각국의 통상규제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면서 “현지 철강업계와 통상당국과의 대화 채널을 강화해 사전 통상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이 통상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최근 미국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고율의 반덤핑·상계관세율을 부과하는 등 철저한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인도 등 주요 수출 대상국가도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관세 장벽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권 회장은 통상 대응과 더불어 철강업계 자체적으로 기술 혁신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권 회장은 “더 좋은 제품을 더 저렴하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기업 스스로 강력한 구조개혁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영체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이 지속 성장하는데 튼튼한 내수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불공정 제품의 수입과 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자동차·건설 등 관련 수요업계와는 굳건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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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스틸코리아 행사에는 권 회장을 비롯해 주세돈 대한금속재료학회 철강분과위원장과 유병규 산업연구원장, 김종수 대한금속재료학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권오준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 지원을 받을 계획이 없다”면서 “이미 2년 전부터 구조조정을 추진해 현재 60% 정도 진행됐고, 원샷법과 관계없이 포스코 내부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100%가 될 때까지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이날 행사에서 ‘세계 철강산업 변화와 한국의 성장 방향’을 주제로 이뤄질 예정이었던 보스턴컨설팅 오승욱 파트너의 발표는 전일 전격 취소됐다. 국내 철강산업 사업재편 컨설팅을 맡은 보스턴컨설팅의 발표 내용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자 주최 측과의 협의 끝에 발표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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