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산악마을을 덮친 규모 6.2의 강진 사망자가 247명까지 늘어났다. 구조대원들은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생존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필사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 시민보호부는 25일 오전 기준 마르케·라치오 등 3개 주에서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247명으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민보호부 측은 구호시설에 위독한 환자가 많고 실종자 상당수가 아직 잔해에 깔려 있어 희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피해지역에서는 현재 이탈리아 전역과 바티칸에서 파견된 구조대원들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아직 곳곳에서 생존자들이 발견되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생존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큰 지진 발생 72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강진으로 인한 이재민은 최소 1,500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이탈리아 구조당국은 아마트리체 등 피해가 큰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외부 대피소를 마련했다.
전 세계에서는 이탈리아를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에게 전화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피해복구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교리문답 강론을 취소하고 1만명 이상의 신자들과 지진 희생자들을 위한 묵주 기도문을 암송했다. 그는 “아마트리체 시장이 ‘마을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희생자 중 어린이들이 있음을 알게 돼 마음이 매우 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