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씨는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중장비 구매 대금을 받은 뒤 서류와 유가증권을 위조해 18차례에 걸쳐 총 39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견씨는 대우인터내셔널 명의로 중국에 있는 중장비를 사들여 카자흐스탄으로 수출하는 업무를 대행해왔다.
견씨는 카자흐스탄 경기가 어려워 중장비 판매 대금 20억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중장비 수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두명을 끌어들여 범행을 공모했다. 이들은 실제로 거래가 없는데도 장비를 구매된 것처럼 대우인터내셔널에 비용을 청구해 이 중 일부를 판매 대금으로 채워넣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범행을 지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말 대우인터내셔널 자체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검찰은 대우인터내셔널 직원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개인적으로 이익을 취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이들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