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체인 업체 KFC의 ‘1급 영업 비밀’인 닭고기 조리법으로 주장되는 조리법이 공개돼 진위 여부를 두고 공방이 일고 있다. /출처=시카고 트리뷴 트위터치킨 체인 업체 KFC의 ‘1급 영업 비밀’인 닭고기 조리법이 공개돼 진위 여부를 두고 공방이 일고 있다.
KFC의 창업자 하랜드 샌더스 대령은 1940년 미국 켄터키 주 코빈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밀가루에 11가지의 허브와 향신료를 섞은 자신만의 치킨 조리법을 만들어냈고, 이 조리법은 지금까지도 KFC의 중요 영업 비밀로 취급돼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창업자 샌더스 대령의 조카가 조리법을 공개한 것이다. 샌더스 대령의 조카 레딩턴은 미국 언론 시카고 트리뷴의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샌더스 대령의 둘째 부인이었던 클라우디아 레딩턴의 유품인 스크랩북을 공개했다. 스크랩북에는 11가지 양념으로 닭고기를 조리하는 방법이 손글씨로 적혀있었다.
레딩턴은 “이것이 그토록 비밀에 부쳐온 원조 조리법”이라며 자신이 어린 시절 차고 지붕 위에서 양념 통에 11가지 양념을 섞는 일을 하면서 KFC의 일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또 “가장 중요한 재료는 흰 후추”라며 “1950년대에는 아무도 흰 후추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카고 트리뷴이 공개한 스크랩북 속 조리법 사진을 보면, 밀가루 2컵에 소금과 타임·바질·오레가노·파프리카 등 향신료, 샐러리 소금, 검은 후추, 흰 후추, 겨잣가루, 마늘 소금, 생강가루가 재료로 사용된다.
조리법이 19일 (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의 보도로 공개되자, 이를 공개한 레딩턴은 기자에게 조리법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하며 “정통 조리법인지 확실히 모른다”고 물러서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2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레딩턴은 언론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있다.
실제 창업자 샌더스 대령이 직접 작성한 조리법은 현재 켄터키에 위치한 KFC 본사의 안전금고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KFC의 대변인은 “공개된 조리법이 정확하지 않다”며 “여러 사람이 수년 동안 비슷한 주장을 했지만 아무도 정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