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다 의식을 잃은 택시기사를 승객들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 택시기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지난 25일 대전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 쯤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한 도로에서 이모(62)씨가 몰던 택시가 앞차를 들이받았다.
사고를 낸 택시는 30m가량을 더 가서야 멈춰 섰으며, 당시 택시기사 이 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얼굴이 창백해져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나 사고 직후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 2명은 어떤 구호조치도 하지 않고 트렁크에 실려 있던 짐을 챙겨 곧바로 다른 택시로 갈아타고 현장을 떠났다.
해당 사고 택시 승객들은 “공항버스 탑승시간이 촉박해 떠났다. 4시간 가량 지난 오후 1시쯤 인천공항에서 경찰에 사고를 신고했다”며 오는 28일 귀국해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를 목격한 시민은 “택시와 승용차가 충돌해 차가 크게 부서졌다”고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 씨를 후송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이어 또 다른 시민은 “승객들이 골프가방과 짐이 좀 있었다. 자연스럽게 내려 다른 택시를 타고 그냥 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26일 이 씨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주현정 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