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을 구매하면서 단말기 지원금 대신 선택약정(20% 요금할인)을 가입하는 비율이 10명 중 7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갤럭시노트7는 현재까지 총 30만 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20% 요금할인을 선택한 가입자가 7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4년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과 동시에 시행된 20% 요금할인은 휴대폰 구매 시 단말기 지원금을 받는 대신 매달 이용료를 할인 받는 제도로, 지난해 4월 당초 12%에서 20%로 할인율이 오르면서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에는 20% 요금할인 가입자 수가 9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갤럭시노트7의 20% 요금할인 가입자 수가 많은 것은 제품이 워낙 고가라 지원금보다 할인 폭이 크기 때문이다. 가령 3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에서 지원금은 약 9만원에 불과하지만, 선택약정(24개월 기준) 할인액은 15만원대에 이른다. 10만원 대 요금제에서 선택약정을 택하면 최고 52만8,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지원금 최대 할인액(추가 지원금 포함 30만3,600원)보다 20만원 이상 많다.
앞으로 LG전자의 V20와 애플의 아이폰7 등 고가 프리미엄폰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어서, 20% 요금할인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통사는 20%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가 마냥 달갑지는 않다. 단말기 지원금은 제조사와 공동으로 분담하지만, 20% 요금할인은 말 그대로 통신 요금을 깎아주는 것이어서 이통사 혼자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용 증가는 매출 감소로 직결된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고가 단말이 나오면 고가 요금제 가입도 늘어나기 때문에 단순히 손익에 부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