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돈이 뭐길래"…구급차 없이 아내 '시신' 짊어진 남편

'돈 없어' 아내 시신 이송할 '구급차' 마련하지 못해

BBC가 사망한 아내의 시신을 직접 짊어지고 집으로 걸어가야 했던 인도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출처=BBC 트위터 캡처BBC가 사망한 아내의 시신을 직접 짊어지고 집으로 걸어가야 했던 인도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출처=BBC 트위터 캡처


한 인도 남성이 돈이 부족해 병원에서 사망한 아내의 시신을 직접 짊어지고 집으로 걸어간 사연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BBC방송은 인도 오디샤 주 칼라한디에 사는 한 남성이 사망한 아내 시신을 어깨에 짊어지고 무려 12km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남성 아내는 지난 24일 새벽 결핵으로 사망했다.


그는 병원에 “아내 시신을 집까지 옮길 수 있도록 구급차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병원 직원은 “돈이 없으면 개인 구급차를 마련해줄 수 없다”며 거절했고 “빨리 아내의 시신을 처리해달라”고 재촉하기까지 했다. 당시 남성은 아내 병원비를 부담하느라 돈이 모자랐던 탓에 결국 아내의 시신을 천으로 감싼 뒤 어깨에 짊어지고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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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약 60km 떨어져 있는 집으로 걷기 시작했고 12세 딸도 눈물을 흘리며 그를 따랐다. 시신을 짊어지고 가는 남성 모습을 본 젊은이들이 칼라한디 지방 당국에 이 사실을 알렸다. 구급차는 남성이 무려 12km나 걸은 뒤에야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인도 매체 인디안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병원은 “남성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구급차를 마련되기 전 남성이 먼저 갔다”며 “병원에서는 시신을 구급차에 태워 보내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성은 “병원 직원 모두에게 도움을 구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칼라한디 지방 당국은 남성에게 아내 장례 비용과 위로금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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