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대우조선, 로비 창구 박수환 씨와 일간지 논설주간을 전세기로 외유 보내"

김진태 의원 “대우조선, 로비 창구 박수환 씨와 일간지 논설주간을 전세기로 외유성 출장 보내”

“2011년 나폴리→산토리니…8,900만원 비용 들어가”

김진태 기자회견 “모럴해저드·부패 세력 부도덕한 행태”

해당 언론사 “본인이 금품 수수와 내연관계 소문에 대해 사내에서 해명”

일각에선 “정무위, 기재위 소속 아닌 법사위 의원이 의혹 제기?”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대우조선해양이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을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보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남 전 사장 일행이 탑승한 영국 TAG항공사 소속 10인승 전세기의 모습./김진태 의원실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대우조선해양이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을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보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남 전 사장 일행이 탑승한 영국 TAG항공사 소속 10인승 전세기의 모습./김진태 의원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6일 대규모 비리가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9월 남상태(66·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박수환(58·여) 씨와 유력 언론사의 논설주간을 초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표와 어떤 유력 언론사 언론인이 대우조선의 호화 전세기에 같이 탔던 것이 확인됐다”며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의 전세기 이용 증명 서류를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 2011년 9월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로 영국 TAG 항공사 소속 10인승 전세기를 이용했다. 이 전세기에는 기장 등 승무원 3명과 한국 국적의 승객 7명이 탄 것으로 돼 있다. 승객중 5명은 남 전 사장과 당시 대우조선 임직원, 나머지 2명은 박 대표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이라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그렇지 않아도 최근 박 씨와 이 유력 언론인 등과의 유착설이 시중에 파다했는데, 그중 하나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해당 비행기는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들이 사용하는 수준의 비행기라고 한다. 이 비행기를 타고 유럽 곳곳을 다닌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대규모 비리가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이 유력 언론사의 A 논설주간을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히고 있다./연합뉴스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대규모 비리가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이 유력 언론사의 A 논설주간을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김 의원은 “당시 대우조선은 워크아웃 상태였다. 회사는 망해가는데, 회사 CEO는 민간인까지 데리고 초호화 전세기를 사용했다. 그 며칠의 방문, 전세기 이용에 들어간 비용이 8,900만원”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워크아웃 상태라고 주장했지만 대우조선은 이미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상태였다.


대우조선해양측은 이에 대해 “회사에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갑작스런 계약 일정이 잡혀 항공편 일정을 맞추기 어려울 경우 가끔 전세기를 빌려 선주사가 원하는 계약 장소로 이동하곤 한다”며 “그 당시 왜 유력 언론인과 박씨가 이 비행기에 동승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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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주 극단적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전형이자 부패 세력의 부도덕한 행태”라며 “도대체 그 출장에 민간인들은 왜 데려갔는지, 여행경비는 누가 부담했는지, 대우조선의 계약 체결지(키프로스)도 아닌 나폴리에서 산토리니까지 왜 갔는지 너무나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논설주간이 소속된 언론사가 이 시기를 전후해 대우조선에 우호적인 사설을 실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 사건은 ‘박수환 게이트’로 번져나갈 조짐이 보인다. 눈덩이처럼 커지기 전에 박수환과 권력·언론의 부패 고리들을 찾아내 철저히 수사해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언론사의 경영기획실 관계자에 따르면 S 씨는 전날 오후 편집국으로 내려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입장을 밝힌 자리에서 “박 대표와의 관계를 놓고 시중에 얘기가 많이 돈다. 금품이 오갔거나 명품 시계를 받았거나 내연관계라는 얘기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특히 금품이나 고급 시계 같은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박 대표와는 예전에 경제부장 시절 글로벌 기업 회장들이나 외국 기업들 현장 취재와 관련해 협조를 받으면서 관계를 맺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업상 기자와 홍보대행사 사장으로서 서로 필요해서 교류를 했던 관계일 뿐”이라며 “박 사장과 내연관계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진태 의원이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청문회를 담당하는 기재위와 정무위 소속도 아닌 법사위 소속이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비리를 들춰냈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본인의 상임위 이슈도 아닌 상황에서 산업은행에게 자료를 요청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김 의원의 대우조선해양 비리 사건 의혹 제기의 배후를 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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