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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낮춘 자이글 청약에 3조몰려

청약 경쟁률 610대1

‘적외선 불판’으로 유명한 생활가전 전문기업 자이글이 기관수요예측 참패에도 불구하고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는 선방하며 공모주 시장 침체 우려를 해소했다. 희망공모가(2만~2만3,000원)의 반토막 수준인 1만1,000원으로 확정된 낮은 공모가가 오히려 일반투자자의 투자 수요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상장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와 KB투자증권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결과 610.7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약증거금도 3조98억원에 달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자이글은 적외선 가열 조리기 ‘자이글(ZAIGLE)’을 대표 제품을 내놓은 지 7년 만에 매출액 1,000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1년 이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CARG)은 161%에 달했다. 무차입 경영과 20%에 달하는 업계 최저 부채비율을 토대로 기업 안정성까지 유지하고 있지만 관련업종 기업의 주가 부진과 단일 품목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서 기관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 일부에서 상장 연기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자이글은 대외 공신력을 높이고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는 당초 기업공개(IPO) 목표를 위해 공모가를 낮춰 상장을 그대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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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낮은 공모가가 오히려 일반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매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자이글은 식품건조기·공기정화기 등 소형 가전 이외에도 헬스케어 용품(넥시블), 바이오(아침에 황금), IT게임(리얼) 사업에도 진출해 다양한 제품라인업을 보유한 글로벌 웰빙 아이디어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어 미래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오는 30일 증거금 납입을 거친 후 자이글은 다음달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490억원의 공모 자금은 공장(150억원)과 사옥(250억원) 신축과 연구개발(R&D)센터 등에 쓰일 계획이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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