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서울경제TV] 내 몸으로 보안… 생체인증 시대 개막



생체인증. 사람의 지문, 홍채, 음성 등 고유한 생체정보를 이용해 개개인을 식별하고 인증하는 데 이용되는 기술입니다.

내 몸이 곧 패스워드가 되고 잠금장치가 되는 ‘철통방어’ 시스템이라고도 볼 수 있죠.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고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생체인증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보안이 중요시되는 금융권과 스마트폰 등 IT업계에서 생체인증 기술이 빠르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은행을 직접 방문해 이뤄지던 금융거래가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과 같은 비대면 거래로 바뀌어 가면서 본인인증이 특히 더 중요해진 금융권.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홍채 인증 ATM’을 선보였습니다. ATM 기기에 홍채를 갖다대는 것만으로 입출금과 계좌조회가 가능해진 겁니다.

신한은행은 정맥 인증으로 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내놨고요. NH농협은행도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생체인증을 자사 전체 금융 플랫폼에 탑재하기로 했습니다.

IT 업계에서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지문인식 기능을 도입해 성공을 거둔 바 있는데요.

최근에는 홍채인증 기술이 도입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홍채로 스마트폰 잠금을 열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모바일 금융서비스에서 본인인증을 할 수 있게 한 건데, 이같은 노트7의 출시로 금융권에서도 홍채인증을 활용하는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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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전문회사 가트너는 올해 말까지 스마트폰의 40%가 생체인식센서를 장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요.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트랙티카는 2020년이면 48억대의 스마트모바일 기기에 생체인식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생체인식이 새로운 산업으로도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트랙티카는 전 세계 생체인식 시장이 작년 20억 달러에서 2024년 149억달러로 연평균 성장률 25%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앞으로 10년간 생체인식 산업은 무인발급기와 현금인출기, 모바일인증, 전자여권 등을 넘어 홈네트워크와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텔레메틱스 등 유무선정보통신망 산업과 연계돼 그 범위를 확장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요. 헬스케어와 공공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생체정보가 유출되거나 해킹을 당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문이나 홍채 정보가 해킹을 당했다고 해서 손가락이 눈을 바꿀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생체인식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생체정보는 정형화되지 않은 데이터로 상대적으로 암호화가 쉽지 않습니다. 지문인식의 경우 한 해커가 지문의 해상도를 높여 촬영한 화면으로 아이폰의 지문 인식 시스템을 해킹하기도 했고, 미국 인사관리처가 자체 서버에서 560만개의 지문 정보를 도난당하기도 했습니다.

한 개인의 고유한 특성이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정보인 생체정보가 유출되는 것은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보안성과 편리함,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생체인증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생체정보의 유출과 해킹에 대한 철저한 대안 마련도 시급해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양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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