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상업적 성공이 역사적 장소를 찾는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는 등 지역 마케팅과 경제 활성화에 ‘인천 영화’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29~31일 영상산업이 잘 정착돼 있는 부산, 광주, 대전, 전북 전주 등을 방문, 벤치마킹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영상산업 육성 정책, 예산과 재원 확보 방안, 조례 등 법규, 영상물 제작·촬영 유치 등을 참고해 인천 특성에 맞는 영상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한다는 복안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간부회의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 흥행과 관련해 영상산업으로 인천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주문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영상산업을 도시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부산시를 주목하고 있다. 부산시는 올 2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부산·롯데 창조영화펀드’를 조성해 210억원(부산시 60억원, 롯데엔터테인먼트 100억원 등)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며 영화 제작 등에 투자하고 있다.
또 영상산업 관련 전담 부서를 두고 부산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부산영화의전당, 부산아시아영화학교,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등 각종 인프라를 구축했다. 광주, 대전, 전주 등도 영화 제작 펀드를 운용하거나 영화 촬영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있다.
반면 인천시는 영상산업과 관련한 정책적인 전략이나 인프라가 이들 지자체보다 뒤떨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인천은 ‘인천상륙작전’이나 국내 첫 1,000만 관객 영화 ‘실미도’처럼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영화적 소재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산업 육성에는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내항 8부두 창고를 영화 촬영 스튜디오로 활용하거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인천에 맞는 영상산업 발전 방안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