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레지오넬라증 환자 발생.. 해당 숙박업체 폐쇄 조치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한 인천의 한 모텔이 보건당국에 의해 폐쇄 조치 당했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지난달 25일 이 모텔에 장기 투숙하던 A(47)씨가 레지오넬라증 환자로 신고됐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투숙 후 몸살과 기침 등의 증상과 호흡곤란을 호소한 후 폐렴 증상이 발생해 인천의 모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 8일 퇴원했다.

KCDC는 A씨가 머물던 모텔을 찾아 환경검사를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허용범위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모텔을 사실상 폐쇄 조치했다. 레지오넬라로 인해 영업시설 전체를 폐쇄 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CDC는 “숙박시설에서 이번처럼 곳곳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퍼진 것은 드문 사례”라며 “광범위하게 오염된 만큼 추가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폐쇄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레지오넬라는 대형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의 냉방기 냉각수, 목욕탕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에어컨, 샤워기, 호흡기 치료기기 등을 통해 비말(날리는 침) 형태로 호흡기를 거쳐 감염된다. 냉방기기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냉매를 이용하는 일반 가정용 냉방기를 통해서는 감염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적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매년 꾸준히 발생했다. 올해는 특히 폭염으로 인한 다중 시설에서의 냉방기 사용으로 인해 환자의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 25일까지 발병한 레지오넬라증 환자 수는 75명으로 작년 전체 환자 수인 45명을 크게 뛰어넘었다. 환자 수는 2011년 28명, 2012년 25명, 2013년 21명, 2014년 30명 발생했다.

KCDC는 레지오넬라증 발생을 막기 위해 각 지자체에 대형시설, 병원 및 요양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냉각수·수계시설 관리와 숙박업소의 급수시스템 점검·소독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