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LA 스카이라인 '차이나 머니'가 바꾼다

그린랜드 등 中 부동산기업

LA중심가에 수십억달러 투자

쇼핑센터·콘도·고급호텔 건립

중국 자본이 미국 동부의 중심도시 뉴욕뿐 아니라 서부 로스앤젤레스(LA) 부동산시장에도 밀려들고 있다. LA 중심가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것은 다름 아닌 중국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LA타임스는 부동산 업체 트랜스웨스턴을 인용해 중국 기업이 지난 2014년부터 1,900만달러(약 211억8,000만원) 이상의 고액 부동산 거래 18건 중 최소 7건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LA 부동산 투자를 주도하는 중국 기업은 상하이에 본사를 둔 그린랜드, 베이징의 온오션와이드, 선전 헤이즌스 세 곳이다. 그린랜드는 2014년 1억5,000만달러에 사들인 LA 중심가 7만제곱피트(약 2만5,500㎡) 부지에 총 10억달러를 쏟아부어 쇼핑센터와 객실 1,500개를 갖춘 콘도 3채를 짓는다. 오션와이드도 최고급 호텔·쇼핑센터·콘도를 아우르는 ‘오션와이드 플라자’ 건설에 1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선전 헤이즌스는 2014년 이후 최고 매매가인 제곱피트당 925.11달러를 주고 LA 중심가 사우스피게로아 지역의 땅을 2.5에이커(약 4,046㎡)나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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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는 중국 경제의 성장 추세가 불확실해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중국 자본이 비교적 안전한 미국 부동산 투자를 늘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기업이 LA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2014년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7.7%에서 7.3%로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6%대로 하락했다. 부동산 회사 콜리어스인터내셔널 LA사업부의 마크 타친스키 부사장은 “중국인들은 중국의 경제상황과 위안화 동향 때문에 위험에 대해 다소 다르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간에 몰린 투자로 예상했던 수익이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재 LA 중심가에서 건설 중인 주택이 모두 완공되면 종전보다 15%나 물량이 늘어나 분양가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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