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5일 인천 중구 항동 J모텔에 장기 투숙하던 A(47·남)가 레지오넬라증 환자로 신고됐다고 28일 밝혔다. 이 환자는 투숙 후 몸살 증상과 기침, 가래가 시작되고 호흡곤란 등 폐렴 증상이 있어 인천의 한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았고 지난 8일 퇴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해당 모텔에 대해 실시한 환경검사에서 물 저장탱크, 수도꼭지, 샤워기, 각층 객실의 냉·온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인천광역시는 지난 25일 해당 모텔에 레지오넬라균이 허용범위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투숙객 입실 중지 조치를 내렸다. 사실상 폐쇄조치인 셈이다.
레지오넬라는 대형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의 냉방기 냉각수, 목욕탕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에어컨·샤워기·호흡기 치료기기 등을 통해 비말(날리는 침) 형태로 호흡기를 거쳐 감염된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매년 수십 명씩 발견되지만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25일까지 드러난 레지오넬라증 환자 수는 75명으로 지난해 전체 환자 수 45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콜레라 감염경로 파악도 보건당국이 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질병관리본부가 엿새째 국내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의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감염 경로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를 고려할 때 해수와 해산물이 콜레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질병관리본부는 판단하고 해양수산부와 수산물품질관리원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구체적인 감염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지원단장은 “첫번째·두번째 환자의 동선과 접촉자가 일치하는 부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각각 먹은 해산물이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며 “인근 연안 해수나 어패류가 콜레라균이 오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문역학조사관 4명을 거제에 파견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