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더민주 새대표 추미애] '강한 야당' 외치는 秋..."사드 배치 반대가 당론"

세월호 특별법 등 당정과 충돌 예고

김종인 전대표 중도노선 손댈듯

당내 비주류와도 갈등 빚을수도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눈물을 글썽이며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눈물을 글썽이며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선명성을 강조하며 강한 야당을 예고하면서 정국이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체제가 중도층을 겨냥해 외연을 확대한 것과는 반대로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면서 진보층의 결집에 나설 경우 그동안 추진해온 중도 노선에도 큰 폭의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추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대통령이 국민이 가라는 길을 외면하고 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호히 맞서겠다”며 “고난, 어떠한 탄압이 있더라도 그 길을 가야 선명한 야당, 강한 야당 가는 거 아닌가”라고 선명성에 무게중심을 뒀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다. 추 대표는 당 대표 선출 이전에도 ‘전략적인 모호성’ ‘신중론’으로 일관해온 김 대표 체제와는 반대로 사드 배치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 당론으로 반대 입장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더민주가 사드 배치와 관련, 국회 비준동의를 요구할 경우 올해 말 예산안 처리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새어나오고 있다. 추 대표는 당 대표 선출 이전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반대가 당론이었다. 한반도는 늘 지정학적으로 취약한 곳이고 아직도 냉전이 있는 곳”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추 대표는 앞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관련해서도 강한 야당의 색채를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 여야 간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주가 이미 김 전 대표 퇴임 전 당론으로 △세월호 진상규명 △세월호 특별법 개정 △유가족과 협의체 구성을 당론으로 채택한 만큼 추 대표는 정부 여당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여야 간의 정면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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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추 대표의 ‘강한 야당론’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현아 새누리당 대변인은 “당장 국회에 발이 묶여 있는 각종 경제 활성화법, 개혁법안의 통과, 민생 추경의 처리에도 적극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더민주가 새로운 지도부를 통해 각종 현안에서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야당의 역할을 잘 수행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선명 야당론’과 선을 긋고 나섰다.

추 대표가 예고한 정치적 노선은 당내 비주류와의 갈등도 초래할 수 있어 당내 내홍으로 불길이 번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당내 비주류의 한 의원은 “친문 세력을 등에 업은 추 대표가 경선에서 이긴 만큼 비주류가 일단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이종걸 후보 등을 지지한 23.89%의 비주류와 중도 노선 지지자들이 반기를 들 경우 추 대표의 리더십은 곧바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더민주 최고위원더민주 최고위원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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