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5개 매장의 임대수익을 유동화한 부동산펀드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로부터 홈플러스 5개(가좌점·김포점·김해점·동대문점·북수원점) 매장을 인수하는 유경PSG자산운용은 총 2,500억원 규모의 사모부동산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유경PSG는 자금 모집을 연기금·은행·증권 등 기관투자가 중심에서 탈피해 증권사 PB센터 등을 통해 개인으로부터도 조달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증권사 PB센터에는 펀드 가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부동산펀드’의 기대수익률은 선취(1.0%)·판매보수(0.8%) 등을 제외하고 연 6.5%대로 7년 폐쇄형으로 설정될 예정이다. 유경PSG자산운용은 6,000억원대의 인수자금 중 40%인 2,500억원을 부동산펀드로 조성한다. 유경PSG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기관마다 투자심의가 진행 중이고 개인투자자에 돌아갈 펀드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경PSG가 홈플러스 5개 매장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세일즈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계약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5개 매장은 유경PSG에 매각 후에도 점포를 그대로 재임대해 사용하게 된다. 임대 기간은 15년이다. 임대차 기간이 종료되면 재계약을 할 수도 있지만 제3자 매각도 가능한 조건을 내걸었다. 유경PSG는 이들 5개 매장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배분하는 구조로 펀드 수익을 올릴 예정이다. 펀드 만기인 7년 후 새로운 펀드를 조성하거나 부동산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다만 부동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부동산 가치 하락에 따른 원금손실 가능성이 존재하고 홈플러스의 신용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에도 투자위험이 따른다는 점은 유의점이다.
리테일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이 없었던 유경PSG가 홈플러스 인수자금 조달을 개인투자자로까지 넓히는 것은 사전에 판매채널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유경PSG의 올해 3월 말 자산총액은 118억원으로 지난 2014년 3월 말 75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적자를 보던 실적도 같은 기간 네 배 이상 증가하며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흑자전환으로 자신감을 얻은 유경PSG가 국내 인수합병(M&A) 거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홈플러스에 개인 참여형 펀드를 조성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유경PSG의 최대주주인 유경산업은 적자 늪에 빠진 2014년 파인스트리트그룹(PSG)에 3자 배정 방식으로 11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상호를 유경PSG자산운용으로 바꿨다. 최근에는 PSG그룹 지분(9.07%)도 다시 사들여 유경자산운용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인프라펀드 운용 사업 부문도 PSG에 이관시켜 앞으로 부동산펀드와 주식공모펀드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