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바티칸 "중국과 새로운 시대 열 것" 공식 발표…65년 단교 끝내나

파롤린 교황청 국무장관 연설

주교 서품권 양해 이룬 후 공식 발표…수교 설 힘 얻을 듯

대만은 다음 주 천 부총통 보내 견제 움직임

지난 65년 동안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았던 바티칸에 중국 정부와 수교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바티칸은 유럽에서 중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유일한 국가다.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시국 국제방송 바티칸 라디오에 따르면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포르데노네에서 “바티칸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중국 내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위대한 문명을 자랑해 온 중국 국가 전체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티칸의 외교관계를 담당하는 파롤린 국무장관이 중국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양국의 수교가 임박했다는 분석은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바티칸은 1951년 대만을 중국의 합법 정부로 승인하면서 공산당이 이끄는 중국과는 단교해왔다. 중국은 교황의 사제 및 주교 서품권을 인정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이를 강행하면서 바티칸과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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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이후 양국의 관계는 차츰 나아지기 시작했다. 이달 존 통혼 홍콩교구장이 중국내 주교 임명절차에 대해 양측이 일종의 양해를 이뤘다고 발표하며 양측의 해묵은 갈등이 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의 합법 정부로 대만을 인정하는 유일한 국가인 바티칸마저 중국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이자 대만은 천젠런 부총통을 바티칸에 급파하는 등 견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천 부총통은 다음 주 바티칸을 방문해 테레사 수녀 시성식(다음달 4일)에 참석하고 교황청 고위 관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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