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운영하는 다산네트웍스는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 되는 토대를 만든 국내 1등 인터넷 통신장비 업체다. 2000년 세계 최초로 리눅스 기반 라우터를 상용화한 이후 다양한 외국산 통신장비를 국산화해 전 세계 25개국에 수출하며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 주 정부 통신사업자인 APSFL(Andhra Pradesh State FiberNet Limited)과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며 인도 통신인프라 구축 사업의 본격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또 지난 6월에는 프랑스 지방 정부별로 추진 중인 광대역 통신망 구축 사업참여를 위해 프랑스 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베트남을 비롯해 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먼저 베트남에서는 최대 통신사업자인 비에텔(Viettel)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베트남 전역의 초고속 인터넷 구축 사업에 제품을 공급했다. 대만 지역에서는 청화텔레콤과 타이포에 FTTH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대만의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사업에서도 지속적인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공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내 통신사업을 추진하면서 미국시장 진출 기회도 가시화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가 해외에서 한국의 히든 챔피언으로 이름을 떨칠 수 있는 배경 중 하나는 매년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네트워크사업부문 500여 명 가운데 53% 정도가 R&D 전문인력이며 등록된 특허 수만 100건이 넘는다.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인도, 프랑스 등에 글로벌 법인과 연구개발센터 운영을 통해 글로벌 R&D·마케팅 현지화를 추진해 오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다산네트웍스는 국내·외 시장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뚝심 있게 밀어붙인 해외사업에서 최근 많은 기회를 맞고 있다”며 “미국 나스닥 시장 진출 등으로 통신장비 사업의 거점을 북미 시장으로 이동해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글로벌 톱5 안에 들어가는 네트워크 통신 장비로 성장한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