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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수영장 안전요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발탁

웨스트햄 미드필더 앤토니오, 월드컵 유럽예선 명단에

8부리그 출신 선수가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에 선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샘 앨러다이스 잉글랜드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대표팀 23명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 중에는 웨스트햄 미드필더 미카일 앤토니오(26)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앤토니오는 2015-2016시즌부터 두 시즌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7년 전만 해도 잉글랜드 8부리그 팀 소속이었다. 경기가 없을 때는 수영장 안전요원으로 일했다.


8부리그는 프로라고 부르기에도 멋쩍은 리그였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두각을 드러낸 앤토니오는 바로 다음 시즌 2부리그로 올라섰고 2·3부리그를 맴돌다 2015년 여름 웨스트햄으로 이적하며 꿈을 이뤘다. 그는 그때부터 머리로만 8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이 부문 1위다. 정확성 높은 크로스와 쏠쏠한 득점력으로 생애 첫 국가대표의 꿈도 이룬 앤토니오는 “너무 벅찬 나머지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감격해 했다. 자메이카와 잉글랜드 이중국적을 가진 앤토니오는 지난 3월 자메이카 대표팀에서 제의가 왔지만 어릴 적 꿈인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을 위해 거절했고 5개월 만에 축구 종주국 대표팀의 일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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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토니오의 발탁은 축구팬들에게 ‘제이미 바디 신화’의 재현을 기대하게 만든다. 9년 전 8부리그 소속의 공장노동자였던 바디는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에 올라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이끌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앤토니오는 다음달 5일 슬로바키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1차전에 출격 대기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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