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SK인천석유화학, 회사채 수요예측서 발행규모 10배 넘게 자금 모아

8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8,600억원 유입

발행금리도 매우 낮게 설정될 듯… 증액도 검토 중

등급전망 '긍정적'에 A급 회사채 관심 증가도 영향

SK인천석유화학이 A급 회사채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수요예측에서 발행규모의 10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신용등급 ‘AA-’ 이상이면서도 펀더멘털이 우량한 회사채에만 투자수요가 몰리는 최근의 회사채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인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26일 실시한 3·5년물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무려 8,6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500억원 규모의 3년물에는 6,200억원의 유효수요가 유입됐고, 5년물 수요예측에도 애초 발행규모인 300억원의 8배인 2,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매우 많은 수요를 모은 만큼 발행금리도 상당히 낮은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적지 않은 기관투자가들이 애초 수요예측에서 제시한 희망금리 범위보다 훨씬 낮은 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수요예측에서 가장 낮게 제시된 금리는 3년물, 5년물 각각 시가평가금리보다 41bp(1bp=0.01%포인트), 32bp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평가사 NICE피앤아이의 통계를 보면 26일 현재 SK인천석유화학 회사채 3년물, 5년물의 시가평가금리는 2.250%, 2.481%로 3년물의 경우 1%대 금리로도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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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 측은 증액 발행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공적 수요예측은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상향되는 등 투자자들이 회사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SK인천석유화학에 대해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리며 “올 상반기 유가 상승 속에 정제마진과 파라자일렌(PX) 마진이 좋아지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순차입금도 2014년 말 2조1,000억원에서 올 6월말 1조1,000억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저금리 속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정민 NH투자증권 크레딧팀장은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함에 따라 금리 매력이 있는 A급 회사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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