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일동제약 31일 분할상장...'제2 샘표' 될까

지주사 자산요건 상향 유예로

양도차익 과세이연 혜택 누려

주가에 긍정적 영향 미칠 듯

신설법인 코스피200 포함 안돼

단기간 변동성 확대 등 유의를



일동제약(000230)과 일동홀딩스의 분할상장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사 자산 규모 요건 강화에 대한 리스크가 완화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31일 분할신설회사인 일동제약의 주권을 시장에 상장한다고 30일 밝혔다. 신설되는 일동제약은 의약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의약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한 법인이다. 분할 전 기존 일동제약의 나머지 사업부문은 존속회사인 일동홀딩스에 남는다. 존속회사인 일동홀딩스와 신설회사 일동제약의 분할 비율은 0.29대0.71이다. 재상장 주식 수는 총 1,784만5,253주다.


일동제약의 분할상장은 공정위의 지주회사 자산요건 상향적용 시점이 오는 9월에서 10월 이후로 늦춰지며 주목받았다. 공정위의 개선안은 지주회사 자산기준을 현행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일동제약이나 샘표(007540) 등 중견기업의 지주회사 전환을 가로막을 수 있다. 개선안이 유예되며 일동제약과 샘표는 이른 시일 내에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한편 지주사 전환을 위한 현물출자 시 발생하는 주식 양도차익에 대해 과세이연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샘표와 일동제약 등 중견기업들이 분할상장 후 이른 시일 내에 유상증자를 추진하는데다 세제혜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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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지난 9일 분할상장된 샘표가 재상장 직후 상한가까지 주가가 치솟았지만 이내 약세로 돌아선 사례를 들어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샘표는 분할상장 이후 4거래일간 주가가 115%나 뛰어올랐지만 일주일여 만에 급등세를 멈췄다. 샘표식품(248170) 역시 재상장 직후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오히려 분할상장 당일보다 주가가 내려앉았다. 신설법인과 존속회사의 펀더멘털이 각각 다른 만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장의 평가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신설법인 일동제약은 분할 이후에는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등 변수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되지 않으면 인덱스펀드에서 해당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단기간 변동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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