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메디시티 대구' 의료관광객 2만명시대 연다

올 상반기에만 8,800명 찾아와

中·美 위주서 러시아권 등 다양화

성형·중증질환 등 고부가 검진 늘어

의료관광 안심보험 등 시책도 한몫

이달 초 계명대 동산의료원을 찾은 러시아 국적의 한 여성 의료관광객이 건강검진을 위해 채혈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산의료원이달 초 계명대 동산의료원을 찾은 러시아 국적의 한 여성 의료관광객이 건강검진을 위해 채혈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산의료원


러시아의 공립학교 교장인 굴리야예브 이반(53)씨는 지난 3월 현지 병원으로부터 위 종양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급하게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을 찾았다. 의료원에 도착할 때만 해도 휠체어를 타고 거동이 힘든 상태였으나 수술 후 빠른 회복으로 최근 걸어서 귀국길에 올랐다. 이반씨는 대구 도착 순간부터 시작된 이송은 물론이고 1대 1통역, 숙소체크인 등 병원 코디네이터의 체계적인 서비스가 제공됐다. 수술 뒤 항암치료 기간에는 가족·코디네이터와 함께 대구 명소와 부산 해운대 등을 관광하며 한국 문화와 역사까지 배웠다. 이반씨는 “친척의 추천으로 대구의 병원을 찾았는데 조리시설까지 갖춰진 의료원 게스트하우스에서 좋아하는 음식도 요리까지 해 먹을 수 있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됐다”며 흡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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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시티 대구’를 찾는 의료관광객이 급증세를 타면서 2만명을 넘어설 기세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가 유치한 외국인 환자 수는 2011년 5,494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2,988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8,812명이 대구를 찾아 지난해 전체의 70%에 육박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하반기에 방문이 예정된 외국인 환자를 감안하면 연내 ‘의료관광객 2만명 시대’가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구시가 5개 의과·한의과 대학,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풍부한 의료 인프라를 앞세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의료관광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의료관광객의 국적도 과거 중국·미국 일변도에서 이제는 러시아·중앙아시아권, 동남아시아권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러시아 최대 의료관광 중개회사 대표단이 대구시와 협약을 맺고 환자를 한국으로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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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내용 역시 과거 건강검진 위주에서 이제는 성형·중증질환 등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대구시는 의료관광객 유치를 가속화하기 위해 해외 홍보센터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내에 이미 7개 홍보센터를 운영중인 대구시는 이달 초 중국 칭다오와 구이양에 의료관광 홍보센터를 잇따라 개소해 9개까지 늘렸다. 센터는 앞으로 원격 화상 상담시스템도 도입해 대구의료관광진흥원으로부터 각종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중국은 물론 러시아, 카자흐스탄, 동남아 시장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의 차별화된 시책도 눈에 띈다. 시는 지난 6월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입는 모든 상해를 보상하기 위해 동부화재해상보험과 협약을 맺고 전국 에서 처음으로 ‘의료관광 안심보험’을 선보였다. 이 보험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대구에 머무는 기간에 입는 모든 상해 피해에 대해 보상된다. 김대영 대구시 의료허브조성과장은 “의료관광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의료사고 등에 대한 부정적 요인을 차단하기 위해 시 차원에서 의료관광 안전장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의료관광은 대구가 특별히 강점을 가진 분야”라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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