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30일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기술금융 실적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기술금융이란 기업의 재무제표만 보지 않고 기술력을 함께 고려해 성장성이 큰 기업에 적극적으로 금융지원을 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혁신성 평가의 일환으로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기술금융 실적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해왔다. 올해부터는 혁신성 평가는 폐지하고 기술금융실적만 별도로 평가한다.
올 상반기 평가에서는 IBK기업은행이 100점 만점에 82.6점을 받아 대형은행 그룹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기업은행은 기술금융의 양적·질적 지표 모두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던 신한은행은 69.0점을 받아 순위가 한 단계 밀려났다.
지방은행들이 포진한 소형그룹에서는 부산은행이 78.6점으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2위는 경남은행(66.2점)이 차지했다. 부산은행은 기술금융 공급과 투자 규모 항목에서, 경남은행은 리스크 관리 등 지원 역량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룹별 1·2위 은행에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출연료를 3~15% 감면받는 혜택이 주어진다.
한편 금융위는 KB국민은행과 기업은행·KDB산업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이 신청한 자체 기술금융 평가 단계 레벨2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이들 은행은 상반기 기술금융 대출 실적의 20%까지 외부 기술신용평가(TCB) 기관을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기업의 기술을 평가한 후 대출을 취급할 수 있다.
금융위는 기술금융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 데 따라 점차 ‘무늬만 기술금융’이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기술금융 대출은 45조7,000억원(평가액 기준)이었다. 정부의 기술금융 대출 공급 목표는 올해 50조원, 2019년 100조원이다. 기술금융 투자는 4,620억원으로 집행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