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이마트, 전통시장과 '상생의 문' 열었다

유통법 개정 후 최초로 충남 당진어시장에 상생스토어 오픈

1층 어시장·2층 노브랜드

카페·장난감 도서관 입점

프로모션 등 공동 진행

상권 활성화 '윈윈' 기대

이마트-당진어시장 상생 스토어 전경. /사진제공=이마트이마트-당진어시장 상생 스토어 전경. /사진제공=이마트




상생스토어 건물 1층에 위치한 당진어시장. /사진제공=이마트상생스토어 건물 1층에 위치한 당진어시장. /사진제공=이마트


당진어시장 건물 2층 노브랜드 매장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당진어시장 건물 2층 노브랜드 매장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수년째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반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결합한 상생 매장을 선보여 신선한 희망을 던졌다. 전통시장 안에 대형마트가 함께 입주해 집객은 물론 관광명소로까지 성장한 스페인의 ‘산타마리아 시장’이 국내서도 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생 모델이 열린 셈이다.

이마트는 31일 충남 당진의 전통시장 내 위치한 당진어시장 2층에 ‘상생 스토어’를 오픈했다. 1층(1,650㎡)에서는 어시장이 영업하고 2층에는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410㎡)이 들어서는 형태다. 2011년 전통시장 상권 내(반경 1km)대형마트 출점을 제한한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된 후 전통시장 안에 대형마트 점포가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재래시장 내 이마트 슈퍼가 진출한 적은 있었다. 지난 2014년 9월 서울 중곡제일시장, 2014년 10월 일산시장, 2015년 6월 서울 남성시장 등에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신선식품을 제외하면서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한 건물 안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함께 운영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사례다.


당진어시장은 지난해 6월 현대화 작업을 통해 새 건물에 입주했지만 2층 운영주체를 찾지 못해 반쪽 영업을 해왔다. 그러던 중 상인회가 지난해 8월 이마트에 입점 가능 여부를 타진해 와 1년여간 협의 끝에 상생 스토어 입점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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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당진어시장은 2층 공실 문제를 해결하고 이마트는 당진시에 신규 점포를 냄으로써 양측 모두 영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 브랜드력을 통한 집객 효과로 당진 전통시장 전체 상권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당진어시장 2층에 장난감을 대여해주기 위해 설치한 ‘장난감도서관’. /사진제공=이마트당진어시장 2층에 장난감을 대여해주기 위해 설치한 ‘장난감도서관’. /사진제공=이마트


당진어시장 2층에 장난감을 대여해주기 위해 설치한 ‘장난감도서관’. /사진제공=이마트당진어시장 2층에 장난감을 대여해주기 위해 설치한 ‘장난감도서관’.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는 당진시 인구 중 30~40대 젊은 층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인기있는 노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당진 시장의 상품과 중복될 수 있는 축산·수산·과일·채소 등 신선식품은 빼고, 가공식품·생활용품 등 950여 종만 판매한다. 아울러 시장 상인 자녀는 물론 어린 자녀를 동반한 고객이 다양한 장난감을 즐길 수 있는 ‘희망 장난감 도서관’(290㎡)과 저렴한 음료 등을 구비한 노브랜드 카페(50㎡)도 마련했다.

이마트는 앞으로 당진 전통시장과 공동으로 전단 제작과 외부 광고를 진행하고, 다양한 증정 행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당진시도 당진전통시장 주차시설을 증축하는 등 시장 현대화사업을 지원하고, 어시장 2층에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250㎡ 규모의 푸드코트를 조성하는 등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상생 모델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당진 상생 스토어는 규제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협력을 통한 실질적 공존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검토하는 등 전통시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당진=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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