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불화 송광사 오불도가 내년 상반기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은 1일 미국인 로버트 마티엘리 씨가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한 송광사 오불도를 환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송광사 오불도는 관약왕약상이보살경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인 오십삼불도 중 하나로 1725년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 순천 송광사 불조전에 있는 오십삼불도는 칠불도 1폭, 구불도 2폭, 십사불도 2폭, 오불도 2폭 등 7폭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오불도 2폭은 과거 어느 시점에 송광사에서 사라진 것.
환수되는 오불도는 불조전 왼쪽 출입문 벽에 걸려 있던 그림으로, 오른쪽 출입문에 있던 오불도는 여전히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포틀랜드박물관에 있는 한국 문화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15년 오불도가 도난 문화재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문화재청은 마티엘리 씨를 설득해 환수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수에 앞서 포틀랜드 박물관은 3일부터 12월 4일까지 오불도를 특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12월 3일에는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심포지엄에는 로버트 버스웰 미국 UCLA 교수, 마야 스틸러 캔자스대 교수가 참석해 ‘한국 불교와 송광사’ ‘오불도와 한국의 불교의식’을 주제로 강연이 이루어진다.
[사진=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