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까지 지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택 앞의 퇴비 냄새가 싫다고 세종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바람에 시 공무원들이 난리법석을 떨었다고 합니다. 세종시 부시장을 비롯 해당 공무원들이 현장조사를 통해 위세를 벌였고 결국 농민 A씨는 발효퇴비 전량을 수거해 밭을 원상 복구해야 했습니다. 권세가의 집을 위해 이웃 농민들은 자기 밭농사도 짓지 말라는 것인지요. A씨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대해 기사화를 원치 않는다며 취재를 사양했답니다. 권세가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확실히 깨달았나보죠?
▲정세균 국회의장의 발언으로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부터 파행이 이어졌네요. 정 의장이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 등에 대해 언급하자 새누리당이 중립성을 지키지 않았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새누리당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의장의 온당한 사과와 후속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20대 국회의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답니다.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시작일인데 의장님이 좀 참으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불법이민을 방지한다며 초강경 반(反)이민정책 10개 항을 발표했네요. 멕시코 접경지역에 ‘거대장벽’(Great Wall) 건설, 사상검증에다 비자법까지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 불법 이민자에게 돌아가는 복지를 줄이고 이민개혁의 혜택을 미국 근로자에게 주겠다는 게 트럼프의 생각인데요. 미국 근로자들에겐 나름대로 혹할 내용이지만 위험한 포퓰리즘을 지켜보는 심정이 드는 것은 웬일일까요.
▲지긋지긋한 수출의 마이너스 행진이 20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었군요.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401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습니다. 13개 수출주력품목 중 컴퓨터, 반도체, 석유화학 등 8개 가 증가한 덕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은 18.22억 달러로 19.55억 달러였던 작년에 여전히 못 미칩니다. 수출이 늘었다고 기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죠.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에 대해 “일단 회생노력을 해봐야 한다”면서 최대한 빨리 회생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답니다. 현재로서는 우량자산을 매각하고 사실상 청산으로 가는 방안은 너무 이른 판단이라며 중장기 경쟁력 향상방안을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라는데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한진해운 청산을 졸속으로 밀어붙였던 당국과 채권단이 자칫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