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아시아 큰손, 사우디 국채에 군침

"원리금 떼일 가능성 적어 매력"

亞 은행 수십억달러 베팅 준비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발행하는 달러화 표시 국채가 아시아 등 글로벌 투자가들로부터 입찰도 하기 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8월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르면 오는 10월 초 150억달러(약 16조7,700억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국채를 발행한다. 국채입찰 마무리 시점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리는 다음달 7~9일이 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사우디는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구체적인 국채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우디가 신흥국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한다는 소식으로 글로벌 투자가들은 벌써부터 뭉칫돈을 집어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시중 유동성은 넘쳐나는 반면 독일·일본 등의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은행들은 일본 국채 거품 붕괴 우려가 제기되자 신흥국 채권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사우디의 경우 저유가로 인한 경제난에도 국가 채무가 거의 없는데다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원리금을 떼일 가능성이 없어 이번 국채발행이 그만큼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사우디 국채를 담당하는 한 은행 관계자는 “엄청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 금융권에서 몇십억달러를 던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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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관심에 사우디가 국채발행 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크다. 4월 15년 만에 국제금융시장에 복귀한 아르헨티나는 150억달러 국채발행에 700억달러의 자금이 몰리자 발행규모를 15억달러 더 늘린 바 있다.

사우디는 2014년부터 100달러에 달했던 유가가 떨어져 반토막 나자 원유 수출에 집중된 경제구조를 바꾸려 하고 있다. 이번 국채발행은 경제개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작업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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