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조선 해운 충격파...특수은행 2분기 2조손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올해 2·4분기 국내 은행권 실적이 4,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다만 특수은행의 피해가 컸고 일반은행들은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선·해운 등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특수은행이 5조2,000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은행권 전체 실적에 큰 타격을 줬다.

일반은행은 올해 2·4분기 1조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산은·수은을 포함한 특수은행이 2조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전체 은행권 실적이 적자 전환됐다. 앞서 은행권은 작년 2·4분기 2조2,000억원, 올해 1·4분기 2조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였다.


국내 은행의 실적 부진은 충당금 쇼크 때문이다. 2·4분기 전체 은행권의 대손비용은 6조3,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의 2조2,000억원보다 4조1,000억원이나 늘었다. 현대상선 등 해운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 조선업에서 특수은행들이 충당금을 추가로 쌓은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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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수익성 지표 크게 악화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작년 2·4분기 대비 0.50%포인트 하락한 -0.08%를 나타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5.55%에서 -1.07%로 떨어졌다.

국책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39%로 3개월 전보다 0.41%포인트 상승했다. 구조조정 쇼크가 큰 수출입은행의 총자본비율은 3월 말 9.88%에서 6월 말 10.01%로 올랐으나, 여전히 은행권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편 구조조정 여파로 7월 말 현재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오른 0.78%를 나타냈다.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던 STX조선해양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대기업 연체율이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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