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은행 부행장, 현대상선 부사장과 함께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임 위원장은 “물류 분야의 혼란을 막고 화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다해달라”고 현대상선에 당부했다.
현대상선은 당장 시급한 국내 화주들의 물동량 처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한진해운이 단독으로 제공하던 미주 1곳, 유럽 1곳의 항로를 신설하고 각각 4척과 9척의 선박을 오는 8일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진해운과 계약한 화주의 물량을 감안해 추가 선박을 섭외하고 컨테이너 박스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미 한진해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LG전자의 물량을 처리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해상 물동량의 40% 이상, LG전자는 20% 이상을 한진해운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이 마비되는 상황에 대비해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수출물류애로해소TF를 설치하고 실시간 점검체계에 돌입했다. 또 무역협회 내 ‘수출화물물류애로신고센터’를 설치해 ‘수출안내통합콜센터(1380)’ 등을 통해 애로 사항과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중소기업의 실제 피해사례가 발생하면 해양수산부에 설치된 ‘해운·항만·물류비상대응반’과 협력해 지원할 방침이다.
운임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서는 무역협회가 운영 중인 수출입운임할인서비스(RADIS)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에 대체선박을 알선하고 운임할인 서비스를 안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철균·조민규기자 fusionc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