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파업’에 발목 잡힌 8월…국내車 내수 판매 뚝

전년比 현대차 17%·기아차 10%↓

비수기·개소세 인하 종료도 악재로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달 파업 악재까지 겹치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크게 뒷걸음질쳤다.

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6% 감소한 4만2,112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는 승용 부문 전 차종 판매가 줄었다.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전달 대비 22%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고 털어놓았다.


기아자동차 역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 휴가철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10.4% 판매가 줄었다. K7·카니발 등 일부 차종이 선방했지만 승용·레저용차량(RV) 대부분 차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5% 내리막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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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지난달 내수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8% 가까이 추락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인한 판매 절벽과 노조 파업의 영향이 컸다. 한국GM은 8월 한 달 동안 총 3만5,971대(내수 1만2,773대, 수출 2만3,198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0대 가까이 판매가 줄었다. 회사 측은 “전통적으로 8월이 비수기로 꼽히지만 임금협상을 두고 노조가 파업을 벌이면서 생산·판매에 차질을 빚었다”고 했다. 그나마 경차 스파크가 선전했다. 스파크는 지난달 5,850대가 팔리며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5,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게 됐다.

7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쌍용차는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1% 늘었다. 업계에서는 “티볼리가 꾸준히 선방한 가운데 노사 간 협력이 이뤄지면서 개별소비세 혜택 종료에 따른 판매감소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전 모델이 고르게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월과 비교해 내수가 24.4%나 증가했다. 여기에 수출까지 95.2% 폭증하면서 전체 판매는 51.5%나 급증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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