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15만1,000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8만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달 실업률 역시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4.9%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시장의 회복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물 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모하마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은 트위터에서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가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을 복잡하게 할 것”이라며 “수치가 금리 인상을 확신할 만큼 강력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9월이든 12월이든 연내에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유력해 채권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만에 하나 9월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이미 지난달부터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아시아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달러화 채권 발행이 140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의 두 배로 불어났다고 1일 보도했다. 휴가철인 8월은 통상 채권 발행이 위축되는 시기지만 선진국들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워낙 좋은 상이지만 금리 인상 우려로 아시아 기업들이 채권 발행에 부쩍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UBS의 폴 오 아시아 채권자본시장 대표는 “저금리로 채권 발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도 달러화 채권 공급이 증가한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JP모건 아시아신용지수에 따르면 이날 현재 투자등급 아시아 기업들의 평균 회사채 금리는 연초 대비 0.84%포인트 낮은 3.38%까지 떨어졌으며 투자부적격 등급 회사채 금리도 1.61%포인트 하락한 6.4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지난달 부쩍 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코카콜라 등 미국 기업들이 지난달 발행한 회사채 물량이 총 1,170억달러로 8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이날 전했다. 시장에서는 9월보다 12월 금리 인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21일 FOMC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것에 대비해 조금이라도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두려는 의도에서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여름휴가에서 돌아오는 6일 무렵부터 회사채 발행이 급증해 이달 발행 물량이 1,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