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의 중심 도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 “북한의 위협이 제거되면 남·북·러 3각 협력 프로젝트들이 재점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 주빈으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동방정책’은 극동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 지역의 잠재력을 실현 가능한 비전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비록 지금은 북한이라는 ‘끊어진 고리’로 인해 극동의 잠재력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그 고리가 이어질 때 이곳은 유라시아 대륙을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하나로 연결하는 번영과 평화의 가교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호혜적인 바탕 위에 착실히 실질협력의 성과를 만들어 나가고, 이를 통해 신뢰를 구축해서 역내 소다자(小多者)협력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로 인해 나진-하산 물류사업을 포함한 남·북·러 3각 협력 프로젝트들의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같은 장애가 제거되면 보다 포괄적인 사업으로 재점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그렇게 되면 극동을 매기로 한 한·러·일, 한·러·중 등 다양한 소다자 협력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고 전력, 철도, 에너지 등 인프라망 연결을 촉진해서 역내 공동 번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러한 점에서 유라시아 대륙 내 핵심적 단절고리이자 최대의 위협인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 문제를 재차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핵실험 후에도 19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해 동해를 항행하는 선박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인권을 외면하고 모든 재원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푸틴 대통령 등 포럼 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
끝으로 박 대통령은 “극동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약속이 땅이자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며 “한·러 양국을 비롯해 모든 국가들이 노력한다면 평화의 공동번영의 유라시아 대륙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보스토크=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