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G20 "보호무역 배척"

합의문 초안에 통화정책·구조개혁 협력 등 담아

주요국 기존 약속도 안지켜

'말의 성찬'으로만 끝날 듯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는 통화전쟁과 보호무역을 지양하고 글로벌 경제성장을 위해 협력한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과거 합의를 재탕하는 수준인데다 ‘제 코가 석자’인 주요국들이 환율전쟁이나 보호무역 반대 등 기존의 약속마저 지키지 않고 있어 이번에도 ‘말의 성찬’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은 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실무진이 세계 경제 하방 리스크를 경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는 것을 골자로 마련한 ‘항저우 컨센서스’라는 이름의 공동합의문 초안 내용을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초안을 보면 G20 정상들은 재정지출·통화정책·구조개혁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뜻을 같이할 예정이다. 다자간 무역을 활성화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고개를 들고 있는 보호무역을 배척하고 무역 촉진에 힘을 쏟기로 합의하는 내용도 담겼다.

관련기사



글로벌 환율 전쟁과 관련해서는 “지나친 환율 변동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수출 증가를 겨냥한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교도는 전했다. 무역분쟁과 테러 등 글로벌 분쟁과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 전망을 복잡하게 하는 요인”으로 규정한 뒤 “경제안정을 위한 긴밀한 정책 공조를 재확인한다”는 문구가 들어갈 예정이다. 각국 정상은 또 무역원활화협정(TFA) 연내 비준을 촉구하고 세계무역성장전략 및 국제투자정책수립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번 회의가 G20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세계 경제의 중장기 성장동력 문제를 논의하고 구조개혁의 우선순위, 지도원칙, 목표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G20 공동합의문 최종안은 5일 발표된다. ‘혁신, 활력, 연계, 포용적인 세계 경제건설’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G20 회의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열리는 회의인데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첫 회의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중국은 회의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리더의 자리를 재확인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이틀간 혁신적 성장을 위한 청사진, 혁신 액션플랜, 신산업혁명 액션플랜, 디지털경제이니셔티브, 녹색금융 등 5개 세션이 열리며 정상 공동합의문 채택을 마지막으로 폐막한다.

김능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