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거래(B2B) 매출 중 부품 비중을 20%에서 50%까지 끌어 올리겠습니다.”
조성진(사진) LG전자 대표이사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사장)은 2일(현지시간) ‘IFA 2016’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완제품뿐 아니라 부품사업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사장은 “부품사업은 신뢰만 만들어지면 오랫동안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완제품뿐 아니라 부품 및 부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꿔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LG 제품에만 들어갔던 다이렉트 모터나 인버터 컴프레서 같은 부품을 다른 가전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2~3년 전부터 유럽·중국·터키 등의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해 품질을 검증했다”면서 “부품에서부터 완제품까지 가전사업의 수직계열화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전자는 ‘IFA 글로벌 마켓’ 전시회에 참가해 모터·컴프레서 등 생활가전 핵심부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IFA 글로벌 마켓은 IFA가 올해 처음 여는 행사로 기업고객을 위한 부품 전문 전시회다.
조 사장은 B2B 사업에서 벤치마킹할 만한 기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전산은 수익률이나 기술 대응력이 좋다”며 “완성품을 만들지 않고 부품만 만들기 때문에 전략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높은 기술력과 속도, 고수익률을 지향하고 있어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사장은 스마트홈과 연계한 생활로봇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LG전자는 하드웨어와 인공지능(AI), 콘텐츠를 통합해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오픈 플랫폼, 오픈 커넥티비티, 오픈 파트너십 등을 앞세워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생활로봇이 스마트 가전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H&A 사업본부에서 미래 로봇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연내 유럽과 북미에 출시해 초고가 가전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조 사장은 “LG 시그니처 출시 당시에는 진열조차 힘들 것으로 걱정했는데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큰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미국·유럽에서도 LG 시그니처 브랜드가 잘 정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오는 25일 입사 40년을 맞는다. 이와 관련해 조 사장은 “40세는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아 불혹(不惑)으로 불린다”며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LG전자가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이 고객들에게 더 나은 회사, 글로벌 리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베를린=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