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서경스타즈IR] KB금융지주, 반기순익 1조...유니버셜뱅크로 성공적 변신

주요 계열사 고른 성적표에

현대증권 자회사 편입 시너지

은행-증권 통합형 자산관리

'KB형 WM모델' 구축도 나서

가파른 성장세 지속 기대

지난달 30일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 이후 첫 은행·증권 복합점포인 ‘상무WM센터’를 광주광역시 상무 지구에 개점했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의 은행자산관리 서비스와 현대증권의 증권상담서비스를 합한 ‘원팀(One-team) 투자컨설팅 서비스’를 목표로 9월 중 현대증권을 포함한 복합점포를 5개가량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제공=KB금융지난달 30일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 이후 첫 은행·증권 복합점포인 ‘상무WM센터’를 광주광역시 상무 지구에 개점했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의 은행자산관리 서비스와 현대증권의 증권상담서비스를 합한 ‘원팀(One-team) 투자컨설팅 서비스’를 목표로 9월 중 현대증권을 포함한 복합점포를 5개가량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제공=KB금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에서 ‘KB금융그룹 CEO와의 대화’행사를 갖고 현대증권 사업본부 별 대표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KB금융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에서 ‘KB금융그룹 CEO와의 대화’행사를 갖고 현대증권 사업본부 별 대표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KB금융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003450)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비은행부문을 강화해 리딩뱅크에서 한국형 유니버셜뱅크(은행·보험·증권)로 탈바꿈한다. 자산관리(WM)부문과 투자은행(IB)부문에 있어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이미 반기 순이익 1조라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주가도 실적과 비은행부문 강화를 호재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며 1년 3개월만에 4만원 대 탈환을 눈 앞에 두고 있다. KB금융의 주가는 지난 7월11일부터 현재증권 자회사 편입을 호재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2일 3만,9000원을 기록, 두 달여만에 22% 상승했다.

KB금융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호재는 실적이다. 상반기 계열사들의 고른 활약으로 반기 기준 1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1,2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9,367억원보다 20.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2·4분기 당기순이익은 5,804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6.5% 증가하며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의 고른 실적개선이 원동력이 됐다.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7,4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KB캐피탈은 64.5% 성장한 5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KB투자증권도 증권업계 전반의 부진 속에서도 4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감소하는 데 그쳤다. 매출은 5,351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35.1% 증가했다.



무엇보다 KB금융의 실적 호조는 대손충당금 및 기타 충당금을 포함한 전체 신용손실충당금이 3,135억원으로 전년동기(4,586억원)보다 31.6% 감소한데 힘입었다. 2·4분기에 구조조정 중인 조선, 해운 및 경기 불확실성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추가 충당금이 발생해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755억원(63.4%) 증가했지만 일시적인 영향으로 양호한 대손비용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KB금융의 실적은 하반기 이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인수에 성공한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연내 합병하면 통합증권사는 자기자본 3조9,883억원(6월말기준)으로 증권업계 3위의 위치에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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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증권 간 협업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 될 전망이다. 한국형 유니버셜뱅킹 구축의 핵심인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KB국민은행의 자산관리 플랫폼을 하나의 조직으로 묶기 위해 KB금융그룹만의 자산관리 모델을 제공하는 ‘KB형 WM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기업투자금융(CIB)의 합병 시너지를 위해 현대증권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IB 부문 중 주식자본시장(ECM), 부동산 프로젝터파이낸싱(PF)와 KB투자증권은 채권자본시장(DCM) 및 구조화 금융 부문 강점을 합친 IB 하우스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증권의 인수가격 1조2,400억원의 고가 매입 논란이 뒤따르고 있지만 KB금융이 주식 맞교환 형태로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만들면 이러한 논란은 가라앉을 전망이다. KB금융은 인수한 현대증권 지분 22.56%와 따로 현대증권에서 사들인 자사주 7.06% 외에 남은 현대증권 주식 70.38%를 KB금융 주식과 교환한다. 교환 비율은 KB금융 1주에 현대증권 약 5주다. 100%지분을 확보하는데 들어가는 금액은 총 2조5,000억원 가량이다. 현재 현대증권의 장부가치가 3조3,000억원이란 점에서 오히려 저가매입이란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KB금융이 1조9,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 적정주가 역시 5만원선을 돌파한 지 오래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외형확장에 성공했다”며 “이제 남은 숙제는 그룹 차원에서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WM, CIB 분야의 성공과 시너지 창출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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