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야권의 잠재적인 대권 후보중 한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해외서 대권 메시지를 구상하고 있다.
독일을 방문중인 안 전 대표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독일 베를린장벽을 바라보는 2장의 사진과 함께 “냉전 시대에 동과 서를 나눴던 장벽이 아무런 차이가 없어진 도심 한복판에 홀로 섬처럼 서 있다”며 “통일이 되면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남북이 아무런 차이도 못 느낄 정도로 동화되는 미래를 꿈꿔 본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전시회(IFA) 2016’ 참관차 같은 당 김경진 의원과 함께 지난 2일 독일로 출국했다. 안 전 대표는 5일 귀국한다.
야권의 잠재적인 대권주장인 박원순은 4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몬트리올 등 북미 순방하면서 불평등 문제와 청년실업 문제 주요 현안에 대한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고 해법 모색에 나섰다. 이를 두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메시지 구상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박 시장은 7∼9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GSEF 회의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세계가 직면한 경제위기를 사회적경제를 통한 혁신으로 극복하자는 화두를 던진다. GSEF는 2014년 서울시가 설립한 모임으로, 세계 주요 도시의 시장과 국제기구 대표, 사회적경제 리더 등이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박 시장은 몬트리올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성공 사례로 꼽히는 ‘태양의 서커스’와 ‘국립서커스학교’를 방문한다. 몬트리올 방문에 앞서 6일 뉴욕에서는 ‘정보 비대칭 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은 세계적인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불평등 사회의 해법 등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눈다. 박 시장은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 고위험이 일상화된 시대에 대비하고, 불평등과 사회적 격차를 넘어서기 위해 도시·국가의 경계를 넘어 함께 대안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단일화 경험이 있는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이 내년 대선에서는 어떤 식으로 각자의 정치적 생존의 길을 모색할 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홍길·박형윤 기자 wha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