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롯데그룹 비리’ 소진세 “비자금 없고, 신 회장 지시도 없었다”

‘롯데그룹 경영 비리’에 연루된 소진세(66) 정책본부 대회협력단장(사장)이 검찰에 출석해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시 여부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며 잘라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5일 오전 소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15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지 20일 만이다. 소 사장은 이날 9시 50분께 검찰청사에 도착, “신 회장이 지시한 사실이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탈세·비자금 조성·특정 계열회사 일감 몰아주기에 정책본부가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는 “비자금 자체가 없고,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3인방이라 불리는데 본인 책임이 없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조사실로 향했다. 소 사장은 고(故)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등과 함께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소 사장을 불러 조사하면서 눈여겨보고 있는 부분은 그가 총수 일가 비자금 조성 및 탈세, 계열사 간 부당자산거래, 롯데가(家) 구성원이 소유한 개인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 그룹 비리 전반에 관여했는지 여부다. 또 그가 그룹 계열회사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10~2014년 사이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참여한 경위와 신 회장이 지시했거나 보고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 그룹은 롯데피에스넷의 손실 보전을 위해 2010∼2015년 사이 4차례에 걸쳐 총 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을 과도하게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검찰은 소 사장과 함께 황각규 사장도 이번 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할 계획으로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후 신 회장에 대해서도 조사 계획을 확정해 이르면 추석 연휴 전에 그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격호(94) 총괄회장의 경우 고령인데다 건강이 좋지 않아 방문·서면 조사 외에 소환조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점과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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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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