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홍콩 친독립 범민주파, 목표 초과 달성

30석... 3분의 1인 24석 훌쩍 넘어

법안 의결 거부할 수 있는 '비토권' 확보

입법회 의원 선거서 젊은층 몰표

로 데모시스토당 주석 당선 등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반중(反中) 성향의 급진 민주화운동가 에디 추가 5일 홍콩 중앙개표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번 홍콩 선거는 전례 없이 높은 투표율을 나타내 에디 추 외에 우산혁명의 주역인 네이선 로 데모시스토당 주석이 당선되는 등 젊은 정치인들이 약진했다.        /홍콩=AFP연합뉴스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반중(反中) 성향의 급진 민주화운동가 에디 추가 5일 홍콩 중앙개표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번 홍콩 선거는 전례 없이 높은 투표율을 나타내 에디 추 외에 우산혁명의 주역인 네이선 로 데모시스토당 주석이 당선되는 등 젊은 정치인들이 약진했다. /홍콩=AFP연합뉴스


홍콩 입법회의원(국회의원격) 선거에서 친(親)독립 성향의 범민주파가 목표였던 의석 3분의 1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 2014년 홍콩의 반중(反中) 민주화시위 ‘우산혁명’을 주도했던 지도자들도 대거 당선되면서 홍콩에 대한 중국의 개입에 반감을 품은 젊은 세대가 민주화 세력에 몰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야권인 범민주파는 지난 4일 치러진 선거에서 총 30석(지역구 19석, 직능대표 11석)을 얻었다. 이는 각종 법안 의결을 거부할 수 있는 ‘비토권’ 구성 요건인 의석 3분의 1을 넘는 것이다. 친중국파는 총 40석(지역구 16석, 직능대표 24석)을 차지했다. 홍콩 입법의회원은 의원 70명으로 구성된다. 특히 지난 2014년 홍콩의 반중 민주화시위 ‘우산혁명’을 주도했던 지도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대거 당선됐다. 우산혁명의 주역인 네이선 로 데모시스토당 주석이 6석이 걸린 홍콩섬 지역구에 처음 출마해 5만818표를 얻으며 2위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로 주석은 23세에 입법회 의원이 돼 1991년 28세로 당선된 제임스 토 민주당 의원의 최연소 당선 기록을 25년 만에 깨뜨렸다. 아울러 급진 민주화 운동가인 에디 추와 영스피레이션당의 식스투스 렁 위원장 등 친독립파 운동가들도 로 주석과 함께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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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내 반중 여론이 이번 선거를 통해 실제로 드러나면서 강경일변도였던 중국의 홍콩 정책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소니 로 홍콩 교육대 정치 분석가는 “젊은 세대가 입법회의에 다수 진출해 의사 결정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중국의 간섭 강화에 불만을 느낀 젊은 층의 투표 참여가 높아진 덕분으로 보인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집계한 투표율은 58%로 약 220만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2004년의 투표율 55.6%를 웃도는 것으로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반환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연유진 기자 economicus@sedaily.com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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