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5일 중구 중앙동 한진해운 부산사옥에서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관계기관과 기업·협회 등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열어 부산항 운영상황과 지역 기업 피해 등을 점검하고 지역 경제 안정화 대책을 강구했다.
이 자리에서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골든 타임이 중요하다”며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상공계 등이 힘을 합쳐 3,000억원을 마련해 한진해운을 살리자”고 제안했다.
김영무 선주협회 상근 부회장은 “현재 한진해운 98척 중 68척이 압류되거나 입항을 거부당한 상태인데 이후 모든 선박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원전건설 현장에 가야 할 부품이 싱가포르에서 묶여 공사가 중단될 처지에 있고 현대글로비스의 부품이 유럽공장으로 가지 못해 공장이 멈출 위기에 있는 등 수송 차질로 피해액만 수십억 원에 달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한진해운 컨테이너 85만개(TEU)가 선박과 항만에 쌓여 있는데 화주들에게 이 화물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10억 달러나 들 것”이라며 “화물의 가격이 120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결국 화주들이 납기지연으로 인한 배상을 채권단이나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 난관을 헤쳐나가는 데는 5,000억원을 조달해서 한진해운 살리는 게 가장 빠른 해결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본부장은 “국가가 역할을 해야 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고 류동근 한국해양대 교수도 “법정관리 속에서라도 회생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나온 제안을 6일 열리는 새누리당 당정회의 등을 통해 정치권에 적극 건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