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주최로 최근 막을 내린 명량대첩 축제가 예상과 달리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전남도가 ‘뻥튀기 홍보 보도자료’까지 배포해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전남도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명량대첩축제가 구름 인파 속에 지난 4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면서 “축제 현장을 방문하기 위한 차량들로 한때 극심한 정체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축제 현장에 다녀온 신모(47)씨는 “무더운 날씨에 추석전 벌초작업 일정까지 겹치면서 축제를 보러온 관람객들이 지난해 보다 크게 줄었다”며 “예전에 비해 축제가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남도는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돼 관심을 모았던 해전 재현은 실제 명량해전에 가장 가까운 해상 공연을 보여줬다고 평가를 내렸지만 관람객들은 ‘초라한 폭죽놀이’에 불과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해전 재현을 위해 동원된 선박도 전남도는 131척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행사 당일 투입된 선박은 해남군에서 20여 척, 진도군에서 65여 척 등 가까스로 110여 척만이 동원됐다. 전남도는 당초 축제 일정을 해남과 진도 김 양식 어민들의 생계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평년보다 한 달 여를 앞당겨 개최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추진하겠다고 자신했었다.
개막식 당일 행사 진행도 뒷말을 낳았다. 전남도는 당시 해군 3 함대사령관을 가장 먼저 소개한 뒤 해남군수 권한대행, 진도군수를 소개했다. 이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해남·진도·완도 지역구 국회의원인 윤영일 의원을 소개했다. 이에 윤 의원이 강하게 항의하자 뒤늦게 김갑섭 전남도행정부지사가 윤 의원에게 사과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산출기초에 따라 정확히 발표를 해야 했지만 무대를 가득 채울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왔다는 표현을 한 것”이라며 “이날 행사도 날씨가 더워 정치인 축사는 생략하고 이낙연 전남지사 혼자만 축사를 하고 바로 본행사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무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