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감찰 중인 김모 부장검사, 서울고검으로 전보… '고위직'과 깊은 사이

중·고교 동창 출신의 사업가가 연루된 사건을 무마시키려 한 의혹으로 대검찰청 감찰을 받고 있는 김모(46·사법연수원 25기) 서울서부지검 부장검사는 검찰 조직 안에서 소위 잘 나가는 ‘금융통’으로 분류됐다.

6일 한 매체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6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와 2007년 삼성특별수사감찰본부 등 경제 사건 전담 부서에서 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엔 외교부 유엔대표부 법무협력관으로 파견 근무를 한 바 있다.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맡다보니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던 사건 수사에도 이름이 자주 불렸다. 최근 파장을 일으킨 진경준 전 검사장,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인천지검 외사부장 재직 땐 진경준 당시 2차장 검사 지휘를 받아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을 담당했다. 김 부장검사가 적발한 부정입학 사례 중엔 우 수석의 처제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탤런트 박상아씨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시절엔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장을 맡았다. 지난해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을 맡아 주가조작 사범 수사를 전담하는 등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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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김 부장검사는 동기 중에서도 잘 나가는 인사로 손꼽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부장검사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건 ‘든든한 장인’을 둔 덕분이라는 뒷말도 많았다. 김 부장검사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딸과 결혼식을 올렸다.

한 검찰 간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 부장검사가 UN법무협력관으로 일할 때는 연수원 25기들이 파견 근무를 할 차례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 박 전 의장이 사위인 김 부장검사를 밀어줬기 때문에 파견 근무를 할 수 있었다는 소문이 당시에 떠돌았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김 부장검사를 서울고검으로 전보발령한다고 밝혔다. 김 부장검사는 수십억원대 횡령·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모씨로부터 15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현재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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