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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김정식 목사 “어머니의 친구는 주방도구와 청소기…”

‘아침마당’ 김정식 목사 “어머니의 친구는 주방도구와 청소기…”‘아침마당’ 김정식 목사 “어머니의 친구는 주방도구와 청소기…”




‘아침마당’ 김정식 목사가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효심을 보였다.


7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전국 이야기대회 - 내말 좀 들어봐’에는 코미디언 출신 김정식 목사가 출연해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했다.

김정식은 “우리 어머니는 젊었을 때 혼자되셔서 내가 남편이자 아들이었다”며 “어느 날부터인가 친구들을 만나기 시작하셨다. 벽하고 얘기도 하시고 혼잣말을 하셔서 내가 왜 그러냐고 소리도 쳐봤는데 알고보니 어머니는 치매셨다”고 전했다.

이어 “치매가 너무 무섭다. 대단했던 어머니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화를 많이 내게 한다”며 “정말 가슴이 답답했다”며 당시 심경을 말했다.


김정식은 “어머니가 어느 날 화를 내더라. ‘엄마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인사도 할 줄 모르냐’ 하셨다”며 “어떤 친구들인가 보니 방안에 국자, 밥주걱, 청소기 등을 눕혀놓고 친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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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너무 눈물이 나더라. 생각해보니까 지금은 어머니가 행복해하신 일을 돕는 게 효도인 것 같았다”며 “내가 깨끗이 씻고 가서 국자, 밥주걱들에게 ‘이모님들 참 잘 오셨습니다’ 하고 인사를 했다. 어머니는 ‘봤지? 이 세상에서 가장 내 말을 잘 들어주는 내 아들이야’ 하며 활짝 웃으시더라”고 전했다.

김정식은 “곰곰이 생각해봤다. ‘과연 어머니의 세상은 무엇인가’ 한번 어머니의 세상으로 들어가서 살펴봤더니 이제 보이고 들리더라”며 “주방도구와 청소기구들이 사실은 어머니의 친구들이었던 것이다. 수많은 세월동안 혼자 외로웠을 때 그 친구들이 어머니에게 가장 좋은 친구들이었다”고 말했다.

또 “효도를 하며 후회를 남기지 말아야지 했는데 어머니가 떠나신지 5년 정도 됐는데 여전히 후회는 남아있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침마당’은 매주 월~금요일 오전 8시 25분 KBS1에서 시청할 수 있다.

[출처=KBS1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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