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北, 대남선전용 사이트 '자유게시판'마저 엄격히 통제

VOA, 北선전매체 에 '김청은' 올렸더니…'경애하는 김정은' 수정게시

이외 총 4건 등록 시도…北 '검열'후 수정 또는 등록거부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출처=연합뉴스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출처=연합뉴스


북한이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자유게시판마저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최근 우리민족끼리 자유게시판에 북한과 관련한 4건의 글 게시를 시도했으나 하루가 지나서야 2건만 그대로 또는 수정된 채 게시판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VOA는 최근 우리민족끼리 자유게시판에 날씨, 북한 체제 비판, 외세에 대한 비난을 담은 북한체제 옹호,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을 ‘김청은’을 잘못 쓴 찬양글 등 총 4건의 글 게재를 시도했다. 우선 해당 사이트는 일반적인 웹사이트와 달리, 글 입력 후 ‘등록하기’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게시물이 올라가지 않고 ‘관리자의 승인을 거쳐 현시되게 된다’는 안내문이 떴다.


이상한 점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하루가 지나서야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단 2건 뿐이었고 둘 중 하나는 수정된 상태였다. 북한 체제 옹호 글은 원문 그대로 게재됐지만, 김정은의 이름을 ‘김청은’이라고 잘못 표기한 글은 이름이 올바르게 수정되고 굵은 글씨체로 바뀌어 있었다. 게다가 이름 앞에 ‘경애하는’이라는 수식어도 추가됐다. 삭제된 2건의 글은 날씨 관련 글과 북한 체제 비판 내용이 담긴 글이었고 글 삭제 시 아무런 통보나 메시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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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는 이렇듯 북한이 게시판 게시글에 대해서도 엄격한 검열을 거치고 있고, 이 탓에 ‘우리민족끼리’가 운영된 2009년 이후 약 3,200건에 달하는 일반인의 글이 등록됐지만 이미 선별된 후에 게재된 터라 모두 북한 체제에 유리한 내용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의 경우 총 28개의 글이 올랐는데, 미국과 한국, 박근혜 대통령 등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 13건, 탄도미사일 발사 축하 또는 김정은 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찬양글 8건 등이었다.

이에 대해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의 헌법에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있지만 사실 이 세상에서 표현의 자유를 가장 사악하게 유린하는 나라는 바로 북한”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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